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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소송 준비서면, 변호사 없이도 전문가처럼 작성하는 법

등록일 | 2025-11-17
본인소송 준비서면 작성법 판사가 인정하는 서면 쓰는 법

변호사가 쓴 것처럼 보이는 비법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혼자서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판사 앞에서 주눅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상대방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있는데 나 혼자 법정에 서 있으면 무언가 불리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제출하는 준비서면이 전문가가 작성한 것처럼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판사가 서면을 읽는 순간 "이 사람, 조금 다른데?"라고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입니다.

준비서면이 왜 중요할까요

법정에서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판사는 서면을 통해 사건을 이해합니다. 변론기일은 짧고 한 번에 여러 사건을 처리하기 때문에, 판사는 사전에 제출된 서면을 읽고 사건의 윤곽을 파악합니다.

즉, 여러분이 제출한 준비서면이 논리적이고 증거가 충실하며 법리가 정확하다면, 판사는 여러분의 주장을 신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서면이 두서없고 감정적이며 증거가 부족하다면 아무리 변론을 잘해도 불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준비서면의 조건

요건사실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근거 법조문과 판례가 정확하게 인용되어 있다
사실관계가 증거와 함께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논리적 구조(대전제-소전제-결론)를 갖추고 있다
감정적 표현 없이 객관적으로 작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 요건사실 파악하기

민사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요건사실'입니다. 요건사실이란 여러분이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입증해야 하는 핵심 요소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면 다음과 같은 요건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 가해행위: 상대방이 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
  • 손해 발생: 그로 인해 내가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
  • 인과관계: 가해행위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
  • 고의 또는 과실: 상대방에게 고의 또는 과실이 있었다는 사실

문제는 일반인이 이런 요건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유용한 도구가 바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입니다.

제미나이로 요건사실 찾는 법

1단계: 구글에서 "제미나이" 또는 "Gemini" 검색

2단계: "손해배상 청구 소송 요건사실 알려줘" 입력

3단계: 제공된 요건사실을 메모장에 정리

제미나이는 방대한 법률 자료를 학습한 AI이기 때문에 거의 정확한 요건사실을 알려줍니다. 물론 100%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기본적인 방향을 잡는 데는 매우 유용합니다.

두 번째 단계: 근거 법조문 찾기

요건사실을 파악했다면 이제 법적 근거를 찾아야 합니다. 준비서면에 "민법 제750조에 따르면..."이라고 정확한 법조문을 인용하면 판사는 여러분을 달리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근거 법조문 역시 제미나이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검색 예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근거 법조문 알려줘"

"부당이득반환 청구 근거 조문은?"

"계약해지 관련 법조문 정리해줘"

제미나이가 알려준 법조문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하세요. 법제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법률을 검색하면 조문 전체를 볼 수 있고, '판례' 버튼을 누르면 관련 판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법조문 확인 과정

제미나이가 "민법 제750조"를 알려주면, 법제처 사이트에서 민법을 검색한 후 제750조를 찾습니다. 조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판례' 버튼을 눌러 유사한 사건의 판례도 함께 검토합니다.

이렇게 확인한 법조문과 판례를 준비서면에 인용하면 전문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세 번째 단계: 3단 논법으로 작성하기

요건사실과 법조문을 수집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서면을 작성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3단 논법' 구조를 따르는 것입니다.

3단 논법이란 대전제-소전제-결론의 구조로 글을 쓰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법률 문서의 기본 구조이며, 판사들이 가장 읽기 편해하는 형식입니다.

1. 대전제 (법리)

먼저 관련 법조문, 판례, 요건사실을 제시합니다.

작성 예시: "손해배상 관련 법리"라는 제목 아래, "민법 제750조는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2. 소전제 (사실관계)

이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증거와 함께 기재합니다.

작성 예시: "이 사건의 경위"라는 제목 아래, 시간 순서대로 사실을 나열하되 각 문장마다 증거를 명시합니다.

3. 결론 (판단)

법리와 사실관계를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합니다.

작성 예시: "따라서 피고는 원고에게 금 5,000만 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습니다."

증거와 밀착된 서면 작성법

준비서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를 기재할 때 반드시 증거를 함께 제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장이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임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거 표시 필수 원칙

한 문장을 쓸 때마다 그 뒤에 괄호를 열고 관련 증거를 명시하세요. 예: "피고는 계약금 2천만 원을 지급받았습니다(갑 제1호증 계약서, 갑 제2호증 입금내역서)."

이런 식으로 문장마다 증거가 딱딱 들어맞게 작성하면 판사는 서면을 읽으면서 "이 사람 말이 맞구나"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좋은 서면 작성 예시

"원고와 피고는 2024년 3월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에서 만나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갑 제1호증 계약서). 이때 피고는 '이 집은 하자가 전혀 없으며 누수도 없다'고 명확히 말하였습니다(갑 제2호증 녹취록). 그러나 원고가 입주한 후 불과 2주 만에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였고(갑 제3호증 사진), 전문업체의 진단 결과 구조적 하자로 인한 누수로 판명되었습니다(갑 제4호증 하자진단서)."

이처럼 모든 주장마다 증거번호를 명시하면 신뢰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실전 준비서면 구조 완성하기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구조로 준비서면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준비서면 표준 구조

1
손해배상 관련 법리 - 민법 조문, 판례, 요건사실 제시
2
이 사건의 경위 - 시간순 사실관계 + 각 문장마다 증거 명시
3
소결론 - 법리와 사실관계를 종합한 판단

이 구조는 손해배상뿐 아니라 부당이득반환, 계약해지, 대여금 청구 등 모든 민사소송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소송에도 똑같이 적용하세요

제가 알려드린 방법은 특정 소송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을 하고 싶다면 제미나이에 "부당이득반환 청구 요건사실 알려줘", "부당이득반환 근거 법조문 알려줘"라고 검색하면 됩니다.

대여금 청구소송이라면 "대여금 청구 요건사실", "대여금 청구 법조문"을 검색하고, 계약해지 청구라면 마찬가지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면 됩니다.

응용 사례

부당이득반환 청구를 하고 싶다면 제미나이가 알려준 요건사실(법률상 원인 없는 이득, 타인의 손실, 인과관계)을 파악하고, 민법 제741조 등 관련 조문을 확인한 후, 3단 논법으로 준비서면을 작성하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들

준비서면을 작성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감정적 표현 금지: "피고는 너무나 악랄하게..." 같은 표현은 오히려 역효과
  • 과장된 주장 금지: 증거로 입증할 수 없는 내용은 쓰지 말 것
  • 불필요한 반복 금지: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면 오히려 신뢰 하락
  • 법률용어 남용 금지: 정확히 모르는 법률용어는 쓰지 말 것

특히 감정적인 표현은 절대 금물입니다. 아무리 억울해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사실만 기재해야 판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준비서면은 판사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법률 문서입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법리와 증거로 설득하는 것입니다. 객관성과 논리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 작성 사례를 참고하세요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변호사들이 작성한 소장, 준비서면, 항소이유서 등을 참고하면 훨씬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법원 홈페이지나 법률 정보 사이트에 가면 익명 처리된 실제 소장 양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다음을 주목하세요:

  • 서두 부분: 어떻게 사건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지
  • 법리 부분: 법조문과 판례를 어떻게 인용하는지
  • 사실관계 부분: 시간 순서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 증거 표시: 갑 제○호증을 어떻게 표기하는지
  • 결론 부분: 청구취지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처음에는 이런 양식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점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준비서면 제출 전 최종 체크리스트

서면을 다 작성했다면 제출 전에 반드시 다음 사항을 확인하세요:

제출 전 필수 확인사항

요건사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가
근거 법조문이 정확하게 인용되어 있는가
모든 주장에 증거가 명시되어 있는가
대전제-소전제-결론 구조가 명확한가
감정적 표현이나 과장된 표현은 없는가
오탈자나 문법 오류는 없는가
증거 번호와 실제 제출할 증거가 일치하는가

특히 증거 번호는 매우 중요합니다. 서면에는 "갑 제5호증"이라고 썼는데 실제로는 제출하지 않으면 오히려 신뢰를 잃을 수 있으니 반드시 대조 확인하세요.

도움이 되는 추가 팁

글자 크기: 10~11포인트가 적당합니다

줄 간격: 160~180% 정도로 설정하면 읽기 편합니다

문단 구분: 내용이 바뀔 때마다 한 줄 띄우기

제목 번호: 1, 2, 3 또는 가, 나, 다 방식으로 일관성 유지

변호사 없이도 당당하게

지금까지 설명한 방법대로만 준비서면을 작성하면 변호사 없이도 충분히 법정에서 당당할 수 있습니다. 판사는 여러분이 변호사인지 아닌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제출된 서면이 논리적이고 증거가 충실한지를 봅니다.

실제로 많은 본인소송 당사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준비서면을 작성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한두 번 작성해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마무리하며

준비서면 작성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요건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둘째, 근거 법조문을 명확히 제시하며, 셋째, 모든 주장을 증거와 함께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지킨다면 여러분의 준비서면은 전문가가 작성한 것처럼 보일 것이고, 판사도 여러분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서면을 작성한다면 변호사가 있는 상대방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습니다.

제미나이 같은 AI 도구를 활용하고, 법제처 사이트에서 정확한 법조문을 확인하며, 3단 논법으로 논리적으로 작성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준비서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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