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이야기

택시기사 최저임금 소송 청구취지 불특정으로 각하됐다가 대법원이 뒤집은 이유는? 법원의 석명의무 위반과 근로시간 단축 탈법성 논란

등록일 | 2025-10-22
택시기사 최저임금 소송 청구취지 불특정으로 각하됐다가 대법원이 뒤집은 이유는? 법원의 석명의무 위반과 근로시간 단축 탈법성 논란 완벽분석
대법원 판례 분석

택시기사 최저임금 소송 청구취지 불특정으로 각하됐다가 대법원이 뒤집은 이유는?

법원의 석명의무 위반과 근로시간 단축 탈법성 논란 완벽분석

판례번호
2023다282040
선고일
2024. 1. 4.
원심법원
서울남부지법
결과
일부환송
5명

영풍콜택시 기사 5명이 회사를 상대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며 소송을 냈는데, 2심에서 갑자기 "청구취지가 불분명하다"며 소 각하 판결을 받았습니다.

1심에서는 일부 승소했는데 왜 2심에서 아예 소가 각하됐을까요? 그리고 대법원은 왜 이를 뒤집었을까요? 복잡한 근로시간 단축 협정의 탈법성 논란과 법원의 석명의무 문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복잡하게 꼬인 택시기사 임금 분쟁

2014. 3. 5.
최초 임금협정 체결
영풍콜택시와 노조가 1일 6시간 40분, 월 203시간 소정근로시간으로 하는 임금협정을 체결
2015. 9. 30.
1차 근로시간 단축
1일 5시간 50분으로 단축하는 임금협정 체결. 택시기사들은 최저임금 특례조항 회피용 탈법행위라고 주장
2017. 9. 20.
2차 근로시간 단축
1일 5시간으로 더욱 단축. 기사들의 탈법행위 의혹은 더욱 커짐
소송 제기
5명 택시기사 집단소송
기사 5명이 2014년 협정 기준으로 최저임금 차액을 달라며 소송 제기. 복잡한 청구취지 변경 과정 시작
1심
일부 승소 판결
1심 법원이 2017년 협정은 탈법행위로 무효라고 보고 2015년 협정 기준으로 일부 승소 판결
2심
소 각하 판결
항소심에서 갑자기 "청구취지가 불분명하다"소를 아예 각하하는 파격 판결
2024. 1. 4.
대법원 환송
대법원이 "법원의 석명의무 위반"이라며 2명은 환송, 3명은 인지 미납부로 상고각하
청구취지 변경 과정

203시간 → 169.16시간 → 172시간으로 계산 기준이 계속 바뀌면서 법원과 당사자 모두 혼란에 빠졌어요.

대법원의 핵심 판단

"법원이 석명의무를 다하지 않고 소를 각하한 것은 위법하다"

2명 환송, 3명 상고각하

대법원이 원심을 뒤집은 핵심 이유들

1. 청구취지의 특정 가능성

소장과 첨부 서류, 보정서면 등을 종합하면 청구취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봤습니다. 172시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 명확했어요.

2. 당사자의 예측가능성

1심에서 본안 판결을 받고 상대방도 불특정 주장을 안 했는데 갑자기 2심에서 각하한 것은 당사자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판단했어요.

3. 법원의 석명의무 위반

보정명령의 내용이 애매하고 불명확했는데도 추가적인 구체적 설명 없이 소를 각하한 것은 석명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봤습니다.

4. 보정명령의 문제점

1차, 2차 보정명령이 모두 모호해서 원고들이 무엇을 보정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어요.

왜 3명은 상고각하, 2명만 환송됐을까?

상고 절차상 하자

원고 2, 4, 5는 상고장에 인지를 붙이지 않았고, 보정명령을 받고도 기간 내 보정하지 않아 상고 자체가 부적법하다고 각하됐어요.

인지 미납부의 치명적 결과
  • 상고장 제출 시 인지 미첨부 - 절차적 하자
  • 법원의 보정명령 - 기회는 주어졌음
  • 기간 내 보정 실패 - 최종 기회 상실
  • 상고 부적법 각하 - 실체 판단 기회 박탈
원고 1, 3만 환송된 이유

절차상 하자 없이 적법하게 상고한 2명에 대해서만 실체 판단을 했고, 원심의 석명의무 위반을 인정하여 재심리를 위해 환송했습니다.

1심 vs 2심 vs 대법원 판단 비교

1심 (일부 승소)
  • 청구취지 특정된 것으로 판단
  • 2017년 협정 탈법행위로 무효
  • 2015년 협정 기준 계산
  • 원고들 일부 승소
2심 (소 각하)
  • 청구취지 불특정 판단
  • 보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각하
  • 본안 판단 회피
  • 절차적 하자만 지적
대법원 (환송)

"원심의 석명의무 위반으로 환송"

청구취지 특정 가능했으나 법원이 의무 소홀

판결 요약

사실관계

영풍콜택시 기사 5명이 근로시간 단축 협정의 탈법성을 주장하며 최저임금 차액을 청구한 사건이에요.

주요 쟁점
  • 근로시간 단축 협정의 탈법성
  • 최저임금 특례조항 회피 여부
  • 청구취지의 특정성
  • 법원의 석명의무 범위
판결 결과
  • 원고 2, 4, 5: 인지 미납부로 상고각하
  • 원고 1, 3: 환송 (재심리)
  • 원심 석명의무 위반 인정
  • 청구취지 특정 가능성 확인
법적 의미

법원의 석명의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당사자의 예측가능성 보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판례입니다.

이 판결이 말하는 것

절차의 공정성이 실체적 진실만큼 중요하며, 법원은 당사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판단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2심 법원이 갑자기 청구취지 불특정을 이유로 소를 각하한 것은 당사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1심에서 본안 판결을 받았고, 상대방도 불특정 주장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절차적 하자를 들어 각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입니다. 대법원이 석명의무 위반을 인정한 것은 법원이 단순히 판단하는 기관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충분히 주장하고 반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다만 3명의 상고가 인지 미납부로 각하된 것은 아무리 좋은 사건이라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에서 법원은 더욱 신중하게 석명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며, 당사자들도 절차적 요건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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