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이야기

누가 던진 담배꽁초 때문에 화재? 공동과실 시 실화죄 책임은? 판례 분석

등록일 | 2025-11-20
담배꽁초 함께 버려 화재 발생, 각자 실화죄 책임질까? 공동과실의 법리
대법원 2023. 5. 4. 선고 2022도16120 판결

누가 던진 담배꽁초 때문에 화재? 공동과실 시 실화죄 책임은?

실화죄 공동과실 인과관계 부작위범
두 사람이 분리수거장 방향으로 담배꽁초를 던져버렸는데, 나중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누구 담배꽁초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각자 책임을 져야 할까요, 아니면 누구 때문인지 모르니 둘 다 무죄일까요? 대법원은 공동의 과실이 경합한 경우 각자 실화죄 책임을 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인과관계와 부작위범의 법리를 명확히 한 중요한 판례입니다.

사건의 배경

피고인들은 공장 부근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분리수거장 방향으로 담배꽁초를 던져버렸습니다. 둘 다 불씨가 남아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버렸어요.
그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누구의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거예요. 피고인 A의 담배꽁초 때문일 수도 있고, 피고인 B의 담배꽁초 때문일 수도 있고, 둘 다 원인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각자 이렇게 주장했을 거예요. "내 담배꽁초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잖아요. 상대방 담배꽁초 때문일 수도 있는데 왜 나한테만 책임을 물어요?" 과연 이런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실화죄와 공동과실의 법리

이 사건의 핵심은 공동의 과실이 경합한 경우입니다. 여러 사람의 과실이 함께 작용해서 결과가 발생한 거죠. 이런 경우 각자 책임을 져야 하는지가 문제됐어요.

판례의 확립된 태도

대법원은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공동의 과실이 경합하여 화재가 발생한 경우, 적어도 각 과실이 화재 발생에 대해 하나의 조건이 된 이상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그 공동적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각자 실화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나의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해요. 누구의 담배꽁초가 정확한 원인인지 특정할 수 없더라도, 각자의 과실이 화재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면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뜻입니다.

부작위범의 성립

이 사건에서는 부작위범의 법리도 중요합니다. 피고인들이 담배꽁초를 버린 것은 작위지만, 불씨를 확인하고 제거하지 않은 것은 부작위거든요.
피고인들에게는 본인 및 상대방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등 화재를 미리 방지할 주의의무가 있었어요. 특히 분리수거장 같은 가연성 물질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했죠.
하지만 피고인들은 이를 게을리한 채 만연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부작위의 과실이 화재 발생에 기여한 거예요.

구체적 사안의 판단

1단계: 담배꽁초 투기
피고인들이 각자 분리수거장 방향으로 담배꽁초를 던져버렸습니다.
2단계: 주의의무 위반
본인 및 상대방의 담배꽁초 불씨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완전히 제거할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게을리했어요.
3단계: 현장 이탈
아무런 조치 없이 부작위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4단계: 화재 발생
그 후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어요.
5단계: 인과관계 인정
피고인들 각자의 과실이 화재 발생에 하나의 조건이 되었으므로 인과관계가 인정됩니다.
6단계: 각자 책임
공동적 원인을 제공한 피고인들은 각자 실화죄 책임을 집니다.
피고인의 주장
누구 담배꽁초인지 불명
인과관계 불명확
대법원의 판단
각자 하나의 조건
각자 책임
대법원 결론
공동의 과실이 경합하여 각 과실이 화재의 조건이 된 이상
각자 실화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모두 유죄)

인과관계 인정의 근거

예견가능성
피고인들은 각자 본인 및 상대방의 담뱃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분리수거장 부근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담배꽁초의 위험성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죠.
상호 주의의무
흥미로운 점은 대법원이 상호간 담배꽁초 불씨가 남아있는지 확인할 주의의무를 인정했다는 거예요. 내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상대방 담배꽁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주의의무 위반
피고인들은 담배꽁초 불씨를 튕기고 담배꽁초를 던져버린 후 아무런 조치 없이 부작위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주의의무 위반과 화재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거죠.
조건설의 적용
형법상 인과관계는 조건설을 따릅니다. 어떤 행위가 없었다면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조건관계'만 있으면 인과관계가 인정돼요. 피고인 A나 피고인 B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주의의무를 다했다면 화재를 막을 수 있었으므로, 각자의 과실은 화재 발생의 조건이 된 겁니다.

실무적 시사점

공동과실의 책임
여러 사람의 과실이 함께 작용해서 결과가 발생한 경우, 각자가 모두 책임을 집니다. "누구 때문인지 모르니까 둘 다 무죄"가 아니라 "둘 다 원인을 제공했으니 둘 다 유죄"라는 거예요.
담배꽁초 처리의 주의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끈 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특히 가연성 물질이 있는 곳이나 분리수거장 근처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해요. 함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담배꽁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작위의 책임
단순히 담배꽁초를 버린 것뿐만 아니라, 불씨를 확인하고 제거하지 않은 부작위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 위험을 만들어놓고 그냥 떠나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있어요.
인과관계 입증의 완화
정확히 누구의 행위가 결과를 발생시켰는지 특정할 수 없더라도, 각자의 행위가 결과 발생의 조건이 되었다면 인과관계가 인정됩니다. 이는 피해자 보호와 법익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에요.
집단적 위험 창출
여러 사람이 함께 위험한 행동을 한 경우, 각자가 책임을 분담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판례입니다. 집단으로 위험을 만들면 집단으로 책임진다는 거죠.
요점 정리
두 사람이 분리수거장 방향으로 담배꽁초를 던져버리고 불씨를 확인·제거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 각자 실화죄 책임을 집니다. 공동의 과실이 경합하여 화재가 발생한 경우, 적어도 각 과실이 화재 발생에 대해 하나의 조건이 된 이상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공동적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각자 실화죄 책임을 면할 수 없어요. 피고인들은 본인 및 상대방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완전히 제거할 주의의무가 있었는데 이를 게을리했고, 이런 주의의무 위반과 화재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됩니다. 부작위범의 법리에 따라 법익 침해 결과 발생을 방지할 법적 작위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처벌 대상이 되며,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끄고 상대방의 담배꽁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판례는 공동과실의 경우 각자 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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